영국 배우자, 파트너 비자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많은 분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진정하고 지속적인 관계(genuine and subsisting relationship)’ 요건입니다. 단순히 혼인관계나 연애 사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관계가 실제로 존재하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진지한 의도가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요건을 충분히 이해하면, 어떤 증거를 준비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정하고 지속적인 관계’ 요건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영국 이민법에서 ‘진정하고 지속적인 관계’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형식적인 결혼이나 비자를 위한 편의상 관계가 아니라, 실제 정서적 유대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파트너 관계를 뜻합니다. 내무부(Home Office)는 이 관계가 현재 시점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도 함께 생활을 이어갈 의도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따라서 과거에 한 번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보다는 지금도 서로에게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훨씬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이 요건은 어떤 경우에 반드시 충족해야 할까요?

 

이 요건은 영국 배우자 비자, 시민 파트너 비자, 미혼·동거 파트너 비자와 같이 파트너 관계를 전제로 하는 비자에서 핵심적으로 요구됩니다. 또한 영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의 동반 가족 비자에서도 신청인이 주 신청인과 진정하고 지속적인 관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수 있습니다. 혼인관계가 있더라도 제출된 자료만으로 결혼이 실제가 아니라 이민 규칙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면, 단순한 비자 거절을 넘어 위장 결혼 의심까지 받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내무부는 어떤 요소들을 종합해 관계의 진정성을 판단하나요?

 

내무부는 하나의 체크리스트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여러 요소를 전체적인 그림으로 묶어 평가합니다.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만나서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관계의 길이와 역사 전반을 살펴보고, 현재 함께 거주하고 있는지 여부와 과거에 동거한 적이 있는지도 중요하게 봅니다. 아울러 영국에서 앞으로 함께 살기 위한 주거 계획, 취업이나 학업 계획, 자녀 계획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미래 계획이 마련되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서로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연결되어 있는지, 공동 계좌나 생활비 분담, 정기적인 송금 기록 등이 있는지, 자녀가 있다면 양육과 책임을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도 평가 요소에 포함됩니다. 장거리 기간에는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실제로 직접 만나 본 적이 있는지와 만남의 횟수 및 기간, 그리고 영국에서 공동 생활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 왔는지도 함께 고려됩니다. 이러한 내용이 전체적으로 일관되고 모순 없이 맞아떨어질수록 관계가 진정하고 지속적이라는 신뢰가 커집니다.

 

 

어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있어야 진정한 관계로 보일까요?

 

판례와 내무부 지침은 진정한 관계라면 자연스럽게 특정한 외형적 특징들이 드러난다고 설명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단순한 연인이나 지인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으며, 힘든 일을 나누고 위로와 조언을 주고받는 등 정서적 지원을 주고받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기념일을 챙기거나 선물을 주고받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나누는 등 애정 표현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점도 관계의 현실성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건강, 진로, 가족 문제 등 삶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부를 묻고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자료에서 읽혀야 합니다. 만약 제출된 자료에서 이러한 정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 내무부는 관계의 실질성에 의문을 품을 수 있고, 그 결과 추가 서류 요청이나 한쪽 또는 양쪽 파트너에 대한 인터뷰, 드물게는 가정 방문과 같은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중매결혼, 짧은 교제 후 결혼도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영국 내무부는 일부 문화권에서 결혼이 연애의 끝이 아니라 진정한 관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주선한 만남을 통해 짧은 기간 안에 결혼하는 관습이나, 결혼 이후 함께 살면서 관계가 서서히 깊어지는 문화적, 종교적 전통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합니다. 따라서 중매결혼이나 짧은 기간의 교제 후 결혼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불리하게 보지는 않으며, 해당 문화와 가족 배경 속에서 볼 때 자연스러운 결혼 방식인지 여부를 함께 검토합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실제로 서로를 존중하고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앞으로 함께 가정을 꾸리고 생활할 진지한 계획이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 목록이 있을까요?

 

‘진정하고 지속적인 관계’ 요건을 위해 법규에 의해 고정적으로 요구되는 필수 서류 목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무부는 각 커플의 사정과 관계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획일적인 체크리스트보다는 개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증거를 전체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침을 두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서류나 조금씩 제출하는 방식보다는, 관계가 실제이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질과 양의 증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두 사람이 정기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교류해 왔다는 점,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정서적 지원을 나누고 있다는 점, 상대방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장기적으로 함께 살아가려는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문서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어떤 증거들이 특히 설득력이 높을까?

 

많은 신청인은 우선 결혼증명서나 시민 파트너 증명서, 그리고 자녀가 있을 경우 출생 또는 입양 증명서와 같은 기본 서류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서류는 법적 관계를 보여줄 뿐, 그 관계가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는지까지 설명해 주지는 못하므로, 일반적으로 추가적인 생활 증거가 필요합니다. 함께 거주한 이력이 있다면, 공동 임대차 계약서나 모기지 서류, 가스, 전기, 수도, 인터넷 등의 공과금 청구서, 그리고 같은 주소로 발송된 은행 명세서와 각종 공공기관, 회사 우편물이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이 문서들이 반드시 공동 명의일 필요는 없고, 각자의 이름으로 된 문서가 일정 기간 동안 같은 주소로 반복 발송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실제 동거와 공동 생활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연애, 비동거 커플은 어떤 자료로 입증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른 나라나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아직 한 집에 살지 않는 커플의 경우, 내무부도 공동 공과금이나 공동 임대차 계약 같은 전형적인 서류가 부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들을 여러 시기와 장소에 걸쳐 모아 시간 순으로 정리한 자료가 관계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이동한 비행기나 기차 티켓, 여권의 입출국 도장, 숙소와 여행 예약 내역 등은 실제로 서로를 방문해 왔다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여기에 더해, 메신저 대화 기록, 통화 내역, 영상 통화 화면을 캡처한 자료 등은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영국에서 함께 생활하기 위한 향후 계획을 보여주는 자료, 예를 들어 주거지 물색과 관련된 이메일, 결혼식, 허니문 예약 내역, 구직이나 학업 지원과 관련된 문의, 오퍼 레터 등도 관계의 진지함과 현실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개인 진술서와 주변인의 추천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객관적인 문서 증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개인 진술서와 주변인의 추천서는 관계의 맥락을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유용합니다. 신청인 각자는 언제, 어떻게 만나서 관계가 발전해 왔는지, 현재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지원하고 있는지, 왜 영국에서 함께 살기를 원하는지 등 관계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종교 지도자, 전문가와 같은 제3자가 작성하는 추천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의 진정성과 지속성을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 진술은 공문서에 비해 신빙성이 낮게 평가될 수 있으므로, 날짜와 장소, 사실 관계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미 제출한 문서 증거와 내용이 모순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진정하고 지속적인 관계’ 요건의 핵심은, 두 사람이 실제로 함께 삶을 공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는 점을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일관되게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서류 목록을 외워 제출하기보다는, “우리 관계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설명했을 때 그 내용이 서류와 논리적으로 잘 들어맞는가”라는 기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각 커플의 관계 형태나 문화적 배경은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진짜 관계’라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면 이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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